2026년 2월 19일 로마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CBD) 제6차 이행부속기구(SBI-6) 회의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BF) 이행을 뒷받침할 핵심 기반에 대해 당사국 간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생물다양성 재원, 성평등 행동계획 이행 현황, 역량 강화와 개발, 국제기구 및 타 협약과의 협력, 유전자원 이용에 따른 이익의 공정하고 공평한 공유 등이 포함되었다.
회의에서 마련된 권고안은 2026년 10월 19일부터 30일까지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개최되는 유엔 생물다양성 회의에서 최종 채택 여부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 회의는 제17차 당사국총회(COP17)와 카르타헤나·나고야 의정서 당사국회의를 포함하며, KMGBF 이행에 대한 집단적 진전을 처음으로 전 세계 차원에서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택된 권고안의 상당수는 별도 이견 없이 정리된 문안으로 확정되었다. 이는 COP17에서의 합의 도출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SBI 의장 클라리사 니나(Clarissa Nina)는 "SBI-6의 마무리는 올해 협상의 출발점이자 중요한 첫 이정표"라며 "당사국들이 연대와 공동의 목표 아래 견해 차이를 좁히고 실질적인 권고안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당사국들은 국가생물다양성전략 및 이행계획(NBSAP), 국가목표, 국가보고서를 조속히 완료하기로 재확인했다. 특히 제7차 국가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집단 점검의 핵심 자료로, 2월 28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는 생물다양성 손실을 억제하고 회복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현재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근거 자료가 된다.
회의에서 공유된 분석 결과(국가목표 130건, NBSAP 51건)는 KMGBF의 국제적 목표 수준과 각국의 국가 목표 간에 일정한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주었다. 사무국은 목표 수준 상향과 이행 가속화를 통해 이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회의 이후 추가로 20건의 NBSAP가 제출되었다.
회의 종료 시점에는 유럽연합, 레소토, 우간다, 스위스가 제7차 국가보고서를 기한 전에 제출한 첫 사례로 소개되었다. 여러 당사국이 뒤이어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일부는 역량 부족과 재원 접근의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주민 및 지역사회, 시민사회, 여성, 청년, 민간부문, 학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정보 제출도 권장되었다.
현재 전체 당사국의 약 75%가 국가목표를 제출한 상태다. 국가목표는 국내 이행을 구체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모니터링 및 검토 체계와 직접적으로 연계된다. 이는 COP17에서의 글로벌 점검과 KMGBF 23개 목표 이행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개도국 대표단의 회의 참여를 위한 재원이 충분하지 않아 일부 1인 대표단은 나흘간 이어진 집중 협상 일정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무총장은 전용 신탁기금에 기여한 국가들에 감사를 표하며, "자연을 위한 행동이 요구되는 올해, 보다 포용적인 참여를 위해 추가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