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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40호] 국경을 넘는 생명들 ⋯ CMS COP15가 보호를 강화한 철새 4종

작성자 :
임혜경

글로벌 생물다양성 동향 Vol. 40

국경을 넘는 생명들 ⋯ CMS COP15가 보호를 강화한 철새 4종

이동성 야생생물 보전에만 초점을 맞춘 세계 유일의 국제조약 「이동성 야생동물 종의 보전에 관한 협약(CMS)1)」의 제15차 당사국총회(COP15)(‘26.3.23~29)가 최근 브라질 캄푸그란데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치타, 도요새, 상어류 등 40종의 이동성 야생동물에 대한 보호 수준 강화가 합의되었고, 이들 중 각국 정부에서 더 강력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철새 4종을 소개한다.

바라우 페트렐(Barau’s petrel, Pterodroma baraui)
바라우 페트렐은 인도양 이동 경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바닷새다. 파도 위를 빠르게 스쳐 날 때 드러나는 흑백 무늬의 날개 아래쪽이 특징적이며, 오직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만 번식한다. 이동 시에는 하루 최대 600km를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미롭게도 이 종은 1960년대에야 과학적으로 공식 기록될 정도로 비교적 최근에 연구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기준 위기(Endangered) 등급으로 분류되며, 남아 있는 개체수는 약 3만 마리 이하로 추정된다. 이번 COP15에서는 그동안 국제법상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했던 바라우 페트렐을 포함한 25종의 소형 이동성 바닷새가 CMS 부속서에 새롭게 등재됐다.

캐나다흑꼬리도요(Hudsonian godwit, Limosa haemastica)
COP15에서 발표된 「세계 이동성 종 현황」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멸종 위험이 높아진 이동성 조류 가운데 상당수가 도요·물떼새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흑꼬리도요는 이러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종으로, 양식업 확대 등 인간 활동으로 인해 습지 서식지를 빠르게 잃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 영향과 이동 중 기착지에서의 과도한 남획 문제까지 더해지며 생존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베라 씨디터(Ibera seedeater, Sporophila iberaensis)
작은 명금류인 이베라 씨디터는 2016년에 신종 보고된 종으로 아직 생태 정보가 많지 않지만, 연구자들은 현재 개체수가 1만 마리 이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종은 계절적으로 침수되는 습한 초원 환경에 의존해 살아간다. 그러나 남아메리카 전역에서 초원 생태계는 농경지 확장, 과도한 방목, 산불, 침입외래종 풀의 확산 등으로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 초원 생태계는 뛰어난 생물다양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저평가되고 보호 수준도 매우 낮은 상태다.

흰올빼미(Snowy owl, Bubo scandiacus)
흰올빼미는 이동 경로와 번식지가 매우 불규칙한 대표적인 유목성 조류다. 해마다 서로 다른 장소에 둥지를 틀고, 광범위한 지역을 이동하기 때문에 야생 관찰과 연구 자체가 쉽지 않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COP15에서 흰올빼미가 CMS 부속서 II에 등재된 것은 국가 간 협력 확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앞으로 각국의 관측 정보와 연구 데이터가 보다 활발히 공유될 경우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흰올빼미 개체수의 원인 분석과 보전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철새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
철새는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기에 한 국가만의 노력으로 보호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야생생물이다. 번식지, 중간 기착지, 월동지를 오가며 여러 국가의 생태계를 연결하기 때문이다. 이번 CMS COP15는 단순히 보호종 목록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국가 간 협력과 데이터 공유, 서식지 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자리였다. 국제사회가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얼마나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행 과정이 주목된다.

1) 이동성 야생동물 종의 보전에 관한 협약(CMS, Convention on the Conservation of Migratory Species of Wild Animals):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보호하기 위해 체결된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국제환경협약. 1979년 독일 본(Bonn)에서 채택되어 ‘본 협약(Bonn Convention)’이라고도 불리며, 1983년 발효되었다. 현재 133개국이 가입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아직 미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