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생명 그 자체다. 우리가 숨 쉬는 산소의 절반 이상이 바다에서 만들어지고 수많은 생물들이 바다에서 살아간다. 또한 바다는 식량과 의약품의 원천이자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바다는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남획, 기후변화, 해양오염, 서식지 파괴 등 다양한 문제가 한꺼번에 겹치며 바다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바다 중 3분의 2는 어느 한 국가의 관할에 속하지 않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으로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국제사회는 오랜 협상 끝에 2023년 6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이용 협정(이하 BBNJ 협정1))」을 채택했다. BBNJ 협정은 유엔해양법협약 하에서 마련된 국제협정으로, 공해와 심해저 등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하게 이용하기 위한 국제규범이다.
BBNJ 협정은 ▲해양유전자원과 이익공유 ▲해양보호구역을 포함한 구역기반 관리수단 ▲환경영향평가 ▲역량강화와 해양기술 이전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이 협정은 2025년 9월 19일, 60개국의 비준을 달성했으며, 120일 뒤인 2026년 1월 17일 공식 발효되었다. 이제 국제사회는 BBNJ 협정을 실제로 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 단계에 들어섰다.
이를 위해 열린 제3차 준비위원회(PrepCom III)(‘26.3.23~4.2)에서는 협정 이행을 위한 세부 제도들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대표단은 당사국총회(COP)의 의사규칙, 보조기구 운영 방식, 재정체계, 특별기금 및 신탁기금 운영, 지구환경금융(GEF)과의 협력, 정보공유체계(CHM) 구축, 사무국 운영 및 소재지 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BBNJ 협정 발효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회의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참가국들은 BBNJ 협정 제1차 당사국총회(COP 1)(’27.1 예정)의 성공적인 출범이 글로벌 바다 거버넌스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데 공감하였으며, 다자협력이 어려움을 겪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해양이라는 공동 자산을 지키기 위한 협력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